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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5일 토요일

특이점이 오고 있는걸까?

 특이점이 온다.

 다시 읽는중.

 전에 한번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읽으니 새롭구나. 그때는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던것 같고, 요즘 다시 읽으니 재미있군 재미있어. ^^;

 이 책은 2007년 초에 우리나라에 나왔고 지금은 2009년 말이다. 다시 읽으면서 책에서 예측한대로 실현된 기술들과 아직 멀어보이는 기술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비교해보면 재미있을거 같다.

 분명 슈퍼컴퓨터의 연산능력은 폭발적으로 향상되며 인간뇌의 연산용량에 근접하고 있다. 검색을 해보면 지금은 테라플롭스 슈퍼컴 시대라는 걸 알수 있다. 뇌의 1%~10% 수준의 성능을 가진 슈퍼컴 등장이 코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대로 3차원 나노 연산이나 분자연산, 기계식 나노 컴퓨터 같은 새로운 기술적 패러다임의 칩들이 세상에 나오진 않았다. 오히려 CPU는 발열과 선폭 축소, 그리고 클럭수를 높이는 방식은 한계에 부딪혔다고 인텔이 선언했다. 듀얼코어를 거쳐 멀티코어...즉 여러칩에 분산시켜서 성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거 같다. 하지만 "아직" 나오지 않았을 뿐인지도 모르지.

 컴퓨터의 성능이 인간의 뇌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건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인것 같다.

 인간 뇌의 역분석에 관한 내용도 저자의 예측이 맞다. 분명 지금은 뇌과학의 시대다. 아직 사람의 뇌를 100% 시뮬레이션 할수는 없지만. 쥐의 뇌 정도는 완전히 시뮬레이션 할수 있다. 연구자들이 언젠가 인간의 뇌도 완전히 시뮬레이션 할수 있을 것은 확실하다. 먼저 슈퍼컴 성능이 뇌와 동등해 져야 하지만 말이다. 인간뇌의 완전한 역분석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할까 하는 문제는... 이미 실현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언제 실현되는가 하는 시간문제라고 생각된다.

 지금의 기술수준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생각해두자. 가상현실이나 나노머신 같은것들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 보려면 끝이 없을거 같다.

 그러면 특이점이 올까?
 글쎄 난 모른다.

 하지만 조금 저자의 생각과 다르게 생각해 보려고 한다.

 한가지 질문을 해보자.

 우리는 왜 지금 모두 날으는 자동차를 타고 날아 다니고 있지 않는걸까?  과거에 미래를 예측한 그림들을 보면 빠짐없이 나오는것이 있다. 누구나 어렸을때 상상하고 발명가나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반드시 말하는 그것. "날으는 자동차"는 왜 우리 옆에 아직도 볼수 없는걸까? 비행기와 자동차가 발명된지 100년이 넘었는데도 말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석유가 부족해요"
 내가 만일 1인용 헬리콥터나 수직이착륙 비행기를 사려고 한다면, 너무 비싸다. 하지만 이건 많이 찍어내면 극복할수 있는 문제다. 대량생산앞에 높은가격 없다. 비행기나 헬리콥터도 자동차처럼 찍어낸다면 분명 1가족 1대 보유 날으는 자동차 시대가 올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기름값이 감당이 안될거 같다. 석유값은 그동안 오르기만 했고, 지금 차에 기름넣고 다니기도 힘든데 어떻게 날으는 자동차를 유지 하겠는가? 결국 날으는 자동차의 시대는 오지 않았고,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참고로 성능상으로는 이미 완벽한 성능을 가진 날으는 자동차가 나와있다.

 기술발전 곡선은 저자가 말한대로 S자 곡선을 그린다. 한 기술의 발전이 점근선의 한계에 다다르면...즉 개선할것을 거의 개선해서 발전이 느려지면,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술이 등장해야만 다시 기하급수적 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결국 다음 패러다임이 빨리 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기술도 있다. 우리옆에서 누구나 볼수있고, 엔진성능은 연소공학의 한계에 접근했고, 가격은 잘떨어지지 않고 있고, 성능은 눈에 띄게 향상되지 않는듯 한데, 가격과 유지비는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처럼...결국 다음 패러다임은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같은데. 이것들이 과연 기하급수적 기술발전일까? 전자분야에서 축전지는 가장 발전이 느린분야가 아니었나?

 컴퓨터는 자동차와 다르다고 할수도 있다. 물론 다르긴 하다. 그러나 자동차와 달리 컴퓨터는 기술발전의 한계에 부딪혀서 정체되지 않을 것인가? 필요할때 바로바로 한계를 극복해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컴퓨터의 기하급수적 발전의 발목을 잡는 문제가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빠르게 극복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발명가인 저자의 특이점을 향한 목표에 동감하지 못해서는 아니다.

 인간의 뇌를 역분석해서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아내고, 인간과 맞먹는 성능의 컴퓨터를 만들고, 그리고 지금까지의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능을 만드는 것... 그것은 분명 도전해볼만 하고, 과학자들이 미래에 목표로 삼을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글은 이 정도로 마무리 하겠다. 이 책은 한번에 정리할수 있는 책은 아니다. 좀더 읽어본후 몇개의 감상을 더 올릴생각이다.

ps. 대충 기억나는 대로 쓴글이라 틀린점이나 비약도 많을것 같습니다. 비판, 반론,덧글,트랙백 모두 환영합니다.

댓글 3개:

  1. 특이점은 티핑포인트를 말하는 거겠죠?



    조금 다른 생각인데 특이점은 '지나고 나니 그 지점이었구나' 라는 식으로 인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당장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참 지나고 나니...아 이런 세상이 온것은 바로 '그 사건' 혹은 '그 기술'때문이겠구나...뭐 그런 것.



    시간이 지나서 인류의 티핑포인트를 찾으면 그 가운데 한 지점은 '인터넷'의 발명과 보급 시점, 그리고 모바일 컴퓨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뇌과학은 확실히 대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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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기술만 발전하면 인공지능은 이루어질까?
    일단 이 글은 꽤나 오래전에 쓴 글입니다. 동기녀석(지금은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중)의 싸이에 인공지능 떡밥(?)이 있어서 당시 생각했던 것들을 두서없이 풀어썼는데 그래서 문체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느낌이 되었습니다. 일단 이 문제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골때리는 문제라는 것이지. 일단 나는 이 문제를 종교와 철학적인 측면에서부터 접근하곤 하는데, 공학하는 사람들은 기술적인 문제부터 생각하기 마련이고, 순수과학 하는 사람들은 너무 이론적이고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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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mahabanya - 2010/01/13 12:44
    ^^; 특이점은 지나고 나서 알수있을 것이다... 음 상당히 통찰력 있는 말씀이군요.



    저자인 레이커즈와일 씨는 건강을 지키며 앞으로 30년 정도만 더 살면 2.0 버전 인체로 변신 ^^; 해서 수명을 늘릴수 있을거라고 보시는것 같더군요. 자신의 생애안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며 기대하시는것 같더군요.



    저도 사실 가능할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흘러가는걸 봐서는, 일단 사람과 컴퓨터 사이의 인터페이스 발전이 먼저 이루어질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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