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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1일 금요일

진보라면 진실을 구분하고 이간질에 속지 마라.

이번사태는 2MB정권이 MBC노조와 경영진 사이를 이간질 하려는것이 목적이다.

 스탠포드 감옥실험에 대한 글을 먼저 읽어 보면 이번 일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글이 조금 기니 이 상황을 이해하는데 연관이 있는 중요한 내용만 요약하겠다.

   심리적 진압


 "우선, 여러분들에게 묻겠습니다. 어떤 집단이 있다고 하죠. 이들이 힘을 뭉치면 위협이 될 수 있을 만큼의 머릿수를 가진 집단이라고 가정할 때, 우리가 그 집단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첫째, 상대 집단을 제압할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지니는 것입니다. 사람수로, 강한 무기로 상대 집단의 힘을 제압하는 것이죠. 그런데, 인원도 그리 많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무기도 신통치 않다면, 과연 어떤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까요? "

"맞습니다. 생각하신 그대로, 바로 심리적 전술입니다. 인간의 심리를 제압하는 것이 바로 인간을 제압하는 방법입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그러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시겠습니까? "

 "맞습니다. ‘뭔가 내가 모르지만, 교도관과 저들 사이에 은밀한 거래나 그 무언가가 있을거야’.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어느 모로 보나, 나보다 못한 것 같고, 실력도 없어보이는 데 승진은 일순위인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쉽게 이런 생각합니다. ‘뭔가 다른 쪽으로 손을 썼겠지. 치사하긴’이라고. 바로, 폭동을 주도했던 죄수들에 대해 나머지 죄수들은 일종의 불신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을 더 이상은 믿지 못하죠. 교도관들이 노린 것은 바로 이 점입니다. 즉, 집단 안에 이들이 한데 뭉칠 수 없도록 만드는 불신을 싹트게 한 것이죠. 결국, 교도관들의 전략에 의해 폭동을 주도했던 일부 죄수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머지 죄수들을 배반하고 편한 환경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신념을 나머지 죄수들은 갖게 됩니다. 앞서, 의식주와 같이 이해 관계가 높은 대상이 결과와 관련된다면 이러한 불신은 더욱더 공고하게 자리잡게 됩니다."

 " 사람이 가장 불안할 때는 자신의 기대에서 벗어난 상황에 접했을 때입니다. 이들은 왜 자신들이 그러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도 예측할 수 없게 되죠. 그렇게 되면, 결국 이들은 불안하고 초조하고 도저히 안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계속 그 생각에 매달리면서 모든 심적 에너지를 써버리게 되죠. 결국 그들은 이제 폭동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

 이번 사태로 이미 MBC노조와 독설닷컴의 기자는 "뭔가 내가 모르지만, 엄기영사장과 저들 사이에 은밀한 거래나 그 무언가가 있을거야’.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MBC라는 집단 안에 '방송장악에 대항하던 이들이 한데 뭉칠 수 없도록' 만드는 불신이 싹튼것이다.

 아마 저 기사를 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질 것이다. 그동안 2MB정권은 반항적인 MBC 경영진들을 갈아치우고 싶어 했다. 지금까지 MBC 경영진은 노조와 한마음으로 방송장악에 대항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MBC경영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머지 사람들을 배반하고 편한 환경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다른사람들이 생각하게 만드는것이 이번 사태의 목적이다.

 고재열의 독설닷컴의 기자가 쓴 글 일부를 약간 인용하겠다.

 참담합니다.

결국 엄기영 사장의 '할리우드 액션'에
MBC 노조도 속고 국민도 속은 셈입니다.

엄기영을 자를 것처럼 수선을 피웠다가 본부장을 자르고
MBC에 대한 지배력을 과시하는...


이제 MBC 사태가 정리되는군요.
엄기영은 노조와  
정권 양쪽에 계륵이지만
절묘하게 그 상황을 활용해 유임에 성공했
습니다.
그러나 그 중간에 MBC 구성원들을 완전 바보로 만들었네요.
  MBC노조의 성명서도 내용을 인용하겠다.

  "자신의 팔다리를 잘리고도 살아남기만 하면 된다는 굴욕을 선택한 엄 사장에겐 이제 방문진의 하수인이며,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한 인물이란 지울 수 없는 낙인이 찍혔다."


 "따라서 우리는 정권으로부터, 방문진으로부터 재신임을 받고 돌아온 엄기영 사장을 공영방송의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해 팔다리를 잘라 내준 것은 한 조직의 책임자로서 배신이며 용서받기 어려운 행위임은 물론이고, 엄 사장의 더 크고, 씻을 수 없는 죄는 온 국민을 위해 지켜야할 공영방송의 수장 자리를 조금의 주저함이나 반항 한번 없이 방문진에 스스로 갖다 바친 행위이다.  "
  지금 이 기사는 구글 블로그 메인에 떠있다.

 지능적인 이간책은 성공한것으로 보인다. 이미 MBC노조는 2MB 정권이 원하는 프레임에 같혀있다.

 MBC 노조와 다른 진보언론에서 앞으로 2MB 방송장악을 막으려고 고군 분투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렇게 이간책이 있을 때마다 적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너무쉽게 낚여 버린다면, 적이 원하는대로 끌려다니는 호구신세가 되는것이다.

 지금은 탄압으로 어려운 시절이다. 성급하게 배신을 의심하기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점이 있다. 적의 공격을 많이 받는 사람은 그만큼 적들이 두려워하는 사람 이라는 것이다. 같은 목적을 지향한다면 동료를 찾아서 협력해야한다. 이번일로 MBC가 분열되지 않아야 하고 남은사람들이 적절한 전략을 선택해야 할것이다. 2MB정권의 이간책을 극복하고 MBC를 지켜내길 바란다.

 방송장악의 의도로 가득찬 낙하산 본부장들이 이제 MBC에 올것이다. 그러나 노조혼자의 힘으로는 막기 어렵다는 것을 이미 노조원 자신들도 알고 있을것이다. 내가 제안하는 것은, 남은 MBC의 고위 경영진 들과 노조가 힘을 합쳐 낙하산 인사들을 "샌드위치"로 압박하고 방송장악 시도를 무력화 하는것이다. 유일하게 남은 국민을 대변하는 방송이 된 MBC가 지혜롭게 이 사태를 해쳐나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 기사를 쓴 고재열의 독설닷컴 기자분은...나는 진보적인 언론인이라면 진실을 구분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는 잠시 속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진실을 찾아낸다. 조금만 더 지혜롭게 독자에게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이만.


댓글 3개:

  1. 진보는 이런것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서로를 믿지못하니 .....

    전 엄기영사장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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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딴지일보에서 비슷한 시각을 가진 기사가 있어 링크 합니다.



    누가 엄기영에게 돌을 던질것인가.

    http://ddanzi.com/ddanzi/section/club.php?slid=news&bno=6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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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뮤즐 - 2009/12/13 14:00
    안녕하세요.

    제 생각에도 조금 더 상황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노조나 일부 진보언론처럼 섣불리 엄기영사장을 배신자로 단정하는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엄기영 사장이 노조가 추측하는 것처럼 스스로 보좌관들을 내치면서 방문진과 결탁해서 자기 자리를 보전할 사람이라는 생각도 안들고요. 명목뿐인 임기보장을 얻으려고 엄기영사장이 방문진과 미리 결탁했다는 추측이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요? 이번일은 방문진의 이간질 심리전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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