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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연대, 어떻게 할지 같이 생각해보자.

 이 기사를 참조했다. 

 유시민이 제안한 연대원칙은 이렇다..

 첫째,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갈등요소는 덮자.
 둘째, 공통의 요구를 찾아내서 정책연대를 만들자.
 셋째, 정책연대 토대에서 선거연대와 후보연대를 하자.
 넷째, 모든 연대는 공개로 하자는 것이다.


 난 이런방식으로는 연대가 안될거라고 생각한다.

 첫째,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갈등요소는 덮자.

 이게 제일 문제같다. 서로 이야기 하면서 느꼈겠지만 가치관과 지향점의 차이를 무작정 덮고 협력하는건 어렵다. 이것 때문에 묻지마연대 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 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진보다. 민주당도 일단 진보라고 하자. 서로의 차이를 그냥 덮고 무작정 같이 갈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의 일 자체는 덮을수 있지 않을까?

 진보신당과 민노당도 과거에 민주당에게 감정이 있지만, 민주당도 어느정도 진보신당과 민노당에게 감정이 있을거야. 연대를 한다면, 일단 과거의 일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는것은 뒤로 미뤄야 할거라 생각한다. 아니면 서로 과거에 서로 비난했던 일들만 들추어내다가 연대의 "연" 자도 꺼내지 못하고 이야기가 끝날거다.

 첫째원칙 : 과거는 지나간것이다. 더이상 묻지말자.

 그럼 두번째다.

 일단 과거일은 다시 꺼내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바로 연대가 가능한것은아니다. 간단히 생각하면되지 않냐.. 반MB 구호아래 뭉치자...는 것은 내 견해를 말하자면 이미 한번 실패했다.

 안산상록을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김영환과 야3당의 임종인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이미 "MB반대"의 똑같은 구호아래 단일화 움직임이 있었다. 서로의 잘잘못을 떠나서 결국 실패했다. 이때 야3당과 천정배 같은 인사들이 단일화의 목적으로 내건것도 "반 MB아래 뭉치자" 였다. 이번에는 야3당이 아니라 국민참여당의 유시민이 동일한 구호로 뭉치자고 했을뿐이다.

 과연 이번에는 할수 있을까? 실패한 형식을 계속 하는것은, 현명한 방식이 아니라고 본다. 뭐가 바꿔야해. 결국 우리는 반MB라는구호 아래서 뭉치기는 어렵다.

 그리고 유시민의 생각도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만일 국민들이 원하는게 정말로 반MB 라면 이미 딴나라당은 이미 국민들의 지지를 잃고 낮은 지지율에 머물러 있어야해. 현실은 아직도 2MB와 딴나라당의 지지도는 높다. 그리고 민주당과 진보세력의 지지층을 합쳐도 딴나라당의 지지율보다 높을지는 장담할수 없어.

 결국 수꼴의 지지층은 아직도 뭉쳐있다는 소리다. 무엇이 수꼴들의 지지층을 뭉치게 할까? 부동산? 이익? 나랏님 만쉐? 수꼴들은  이익앞에서 뭉칠수 있고, 내집값 올려준다는 당장의 사탕발링 앞에서 서로 모일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익이라는 것으로 서로 뭉치지는 않아.

 결국 우리는 진보고, 진보가 뭉칠수 있는 것은 진보적인 가치라는 공통점이라는 한가지 뿐이다. 우리는 반MB 라는 구호로는 뭉치지 않아. 그리고 그것만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충분치도 않고.

 우리가 연대를 한다면, 일단 가치관에서 서로간에 공통되는 부분을 찾아야 할거라 본다.  공통적인 가치를 찾아낸다면, 그 가치의 이름 아래서 서로 모여서 협력할수 있을거다.

 둘째: 서로 다른점이 아니라, 서로간 공통적인 가치를 찾아 합의 해보자

 이건 각당의 지도층들도 소통을 잘해야 하고, 당의 당원과 지지자들도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해야할거다. 과거의 앙금이 있으니 쉬운일은 아닐거다. 사실 연합에서 이부분이 가장 어려운 장벽이다. 반면에 이 장벽을 우리가 돌파한다면, 그 이후의 협력은 더 쉬워지고 서로의 신뢰가 쌓일수 있을거야.

 가치관에서 공통점을 찾아 합의 하자. 그것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할수 있는 공통의 정책방향 을 구상할수 있다. 그리고 정책방향을 정한 다음에는 구체적인 정책연대가 가능하겠지.

 차이점이나 엇갈리는 의견들은 일단 논의를 뒤로 미루거나 나중에 협상할 여지를 남겨 놓거나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수 있겠다. 솔직히 말하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혹시 좋은 생각 있으면 알려주기 바란다.

 셋째 : 합의한 공통가치를 기반으로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정하자. 그리고 정해진정책방향을 반영해서 정책연대를 하자. 정책연대를 바탕으로 선거연대와 후보연대를 하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다.

 넷째 : 배반의 가능성을 없애자.

그래, 이게 제일 중요하다.

 단일화 과정 중에서, 결국 어느쪽 인가는 배반하고픈 유혹을 받게된다. 단일화 안해도 이길수 있을것 처럼 생각되거나, 아니면 이대로 연합해도 얻을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실행에 옮기는 정당이 있다면 분명 연합의 틀은 깨진다.

 과거에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에서도 결국 막판에 정몽준은 튀어나갔다. 그런 정몽준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결국 노무현이 당선되고 정몽준은 개털이 되었지.

 협력과정에서 서로 윈윈할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것 뿐만 아니라, 배반을 한다면 큰 치명타를 입게되도록 연합의 틀을 짜는것도 필요하다. 이런 배반에 대한 예방이 없다면, 연합은 언제 깨질지 모를정도로 불안정할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나는 연합과정에서 정당뿐만 아니라 공개적인 국민들의 직접 참여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정당이 배반했을때, 그 정당에 치명타를 주고 배반자를 외면할수 있는건 국민들 뿐이다. 정당과 후보들이 배반의 유혹을 받지 않게 할수 있는건, 결국 국민들의 눈과 판단 뿐이야.

 어떻게 이렇게 할수 있는지는 좀더 생각해보자. 솔직히 나도 구체적으로는 잘모르겠다.

 정몽준과 노무현 단일화때에는 수차례의 TV토론으로 서로를 국민들에게 알린후에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단일화를 했지. 그런것도 한가지 방법이지만, 꼭 여론조사 외에도 뭔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말해 주기바란다.

이외에도 몇가지 더 필요한 원칙도 있다.

다섯 : 연대에 참여한 각 정당은 서로 평등하고 공평한 관계에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여섯 : 연합 과정에서 최대한 국민의 관심을 끌어야한다.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 낼수있는 수단이 있어야 한다. 투표율을 올리는 효과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내 생각은 이 정도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말해주기 바란다. 이야기를 해보자.

댓글 6개:

  1. 연대를 하려면 원칙 뿐만 아니라

    다른 떡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뭐 이런 추상적인 것 말고,

    "미디어법", "무상급식" 등을 던지고,

    과연 동의기반이 있는지

    있다면 과연 어느 정도인지

    등을 따져보는 것 말입니다.



    전 진보대연합은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에,

    그 이상의 일까진 보이지가 않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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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종섭. - 2009/12/23 17:07
    그렇죠. 명색이 진보의 연합인데 "뉴타운 하악하악" "신도시 하악하악" 같은걸 내세울수는 없잖아요. 이런걸로 연대하자고 하면 코미디....뻑뻑.



    지역정치 극복도 같은것도 좀 그렇고...-_-; 뭔가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와닿으면서도 국민들의 머릿속에 진보적인 프레임을 불러 올수있는 수단이 필요하겠죠. 딴나라의 "부동산 만쉐" "뉴타운 아자" "대운하 붑샤" "뉴라이트 대동단결" 같은거-_-;



    으윽... 딴나라가 국민들의 상식을 주도하며 앞서 있다고 생각하니 속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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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4대 연대원칙이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다고 봐요. 우선 연대를 이루고자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해요. 서로가 미디어를 통해 각을 세우기 일쑤일 뿐이지, 공개적으로 모여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연대의 추상성을 들어내는 단적인 사례라가 아닐까요?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이 종결되기 이전에 큰게 하나 터질 것 같긴 한데, 그 것이 연대를 위한 무엇이란 생각이 들진 않아요. 태생적으로 민주당과 함께하지 않을 것임을 선포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장관이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연대하자.' 고 얘기하는 게 어불성설이란 생각도 있구요. 결국 선거 이후에 뭔가 좀 해보자는 견해가 현실성이 있어 보이긴 한데 그 것 역시 바람직한 형태는 아닌 듯 해요.



    대안이라기 보다 저는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이분법적인 구도의 모순을 들어내고 있는 과도기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 것이 진보정당의 미래를 밝게 하는 청신호라는 건 아니에요. 진보의 내적인 순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 각하께서 올해의 것보다 더욱 쎈 무엇을 내년에 던질거라고 보는데, 그 때 연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같이 까지만, 함께하진 않는다. 반 mb 이후 불어진 연대의 프레임은 대체적으로 이와 궤를 달리 하는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든데, 내년에는 이 것이 더욱 구체적으로 들어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여기에 희망을 거는 게 부질없다는 건 알지만 현실적으로 이 점이 연대의 구심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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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Highdeth - 2009/12/24 00:59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해 놓은게 있습니다. 그것도 오늘 아침에 생각났습니다. 어쩌면 공통된 가치로 연대가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각을 정리한후에 글을 올릴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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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진보는 왜 연대라면 학을 떼는가?
    이해를 안하려고 하니까 이해가 안되는겁니다.



    민노당은 그래도 이 연대라는 것에 좀 호의를 보이는 모양이지만, 진보신당은 아주 학을 떼는 것 같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양측 정당의 지지자들은 공히 "그 놈의 연대", "그 놈의 비판적 지지"에 대해서 이를 박박 가는 분들이 좀 계시는 것 같더군요. 사실 좌파정당인 진보정당들과 우파정당인 민주당은 지향하는 바가 같을 수가 없습니다. 지향점이 다르니 함께 가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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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trackback from: 진정한 책임주의!!!
    그릇된 힘에 스러져서는 안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가 책임지는 삶,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로 소이다!" [footnote]이말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지난 해 하늘나라로 가신 故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기도 합니다.[/footnote] 틀린말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곱씹어 봐야할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내 탓이오 캠페인 활동 모습, 출처: 파우 님의 블로그 이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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