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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 의 이념보수와 경제보수 글을 읽고 감명받아서 쓰는 글 입니다.
오랜만에 본질을 꿰뚫는 글을 만났습니다. 위 포스트에서 우리나라 보수의 2종류를 명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저 2개의 보수가 도대체 어떤 관련이 있는지 한번 적어 보려고 합니다.
아래의 책 4권을 합쳐서 무한망상 진화논리를 돌려 보겠습니다.
천안함 사태에서 정부의 무능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보수층 - 예를들어 50 대 분들이라고 가정해 보죠. 이분들은 정부가 보여준 무능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요?
저는 20 대입니다. 사실 이명박 정부가 무능한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은 존재 자체가 재앙이니 빨리 어디론가 사라져 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곡하게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50대 보수분들은 이명박이 무능하니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50대 이념보수 - 저는 간단히 군대보수라 부르겠습니다. 이분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천안함 사태가 일어난것은 군대의 군기가 빠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군의 기강이 해이해진 건 (애들은 패야 군기가 잡히는데) 군대에서 애들을 안패서 그렇다. 그러므로 군은 애들을 패서 기강을 다시 세워야한다.” 그리고 “이렇게 군대에서 애들을 너무 편하게 놔둬서 군을 엉망으로 만든건 노무현 김돼중 이다” 라는 생각이 추가로 붙습니다.
경제보수 – 이분들을 저는 부자보수라 부르겠습니다. 이분들은 현재 정권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은 자신에게 불이익이 될듯한 일을 싫어합니다. 이번 천안함 사태같은 일은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므로 이명박 정부는 “이번 사태는 조용히 뭍어야 하며 가급적 (국민들이) 잘 모르게 해야한다 “ 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원인을 다른데 떠넘기려고 노력하며 어떻게든 자신들에게 불똥이 안튀고 별일없이 넘어가기를 바랍니다. 이런 생각은 정부와 군대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 문제는 그렇다 치고, 두 종류의 보수 – 군대보수와 부자보수 – 의 집단이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의외로 두 집단은 동일한 프레임 안에서 행동합니다. 그것은 간단한 두가지 “돈” 과 “권력” 입니다. 이 두 집단의 차이는 둘 중에 어떤것을 더 선호하느냐 정도 입니다.
우리나라의 50대 보수층은 어린시절부터 청년기까지의 인생을 박정희부터 전두환에 이르는 군사 정권 하에서 보냈습니다. 이때 우리나라는 한마디로 하나의 군대집단 이었습니다. 위의 사람이 명령하면 밑에 있는 사람은 따릅니다. 최고 위에 있는 사람은 대통령 입니다. 그리고 나라에 - 즉 대한민국 잘못말했군요. 대한군대의 총사령관=박정희=전두환에게 - 충성을 바치는거죠.
물론 이것은 우리나라 50대에게 적절한 생존 방식이었습니다. 군대에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설명할 필요도 없을테지만, 군대에서 윗사람이 말하는 것에 복종하지 않으면 1. 패거나 2. 고통을 주거나 3.감옥에 가두거나 4. 전쟁상황에서는 죽이죠.
군사정권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런 대한군대를 거부하고 바꾸려했던 사람들은 1. 투옥되거나 2. 죽거나 3. 고문 당하거나 하는 탄압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분이 돌아가신 김대중 전대통령 입니다. 사형수가 되었다가 미국의 압력으로 풀려나서 망명 하셨죠.
물론 50대 보수분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조국을 지키고,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몸바쳐 일했다” 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사실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생각을 지닌 분들은 세상이 변해도 쉽게 프레임이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은 군사정권 시절이 아니고, 냉전시대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아직도 우리나라는 빨갱이 때문에 잘못되어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여전히 총사령관이고 위에 사람이 말하는 대로 밑에 사람은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실은 시궁창 이더라도 마음속에서는 조국의 발전을 이룬 존경하는 박정희 각하나 전두환 장군처럼 멋지게 “완장”을 차고 권력을 휘두르며 살고 싶어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위에 사람이 권력을 휘두르며 “애들을 조지면” 무슨 일이든 잘된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50대 보수분들이 흔히 말씀하시듯이 “우리가 젋었을때는 그렇게 해서 잘됐다” 고 믿기 때문이죠.
그럼 부자보수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간단히 위의 프레임에 군대 보수의 “권력” 대신 “돈”을 집어넣고 “위에 사람” 대신에 “부자” 를 대입하면 같아집니다.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휩쓸때 우리나라의 군대보수가 민주화된 시대에 맞춰서(?) 부자보수 개념을 수입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부자 보수는 “자기는 부자” 가 되기를 바라지만 “남도 같이 잘살게” 되는 건 싫어 합니다. 또한 군대보수와 마찬가지로 현실은 시궁창이고 남들은 다 가난하더라도 “나만은 부자” 가 될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자식과 가족에게도 투영되어 다른 집의 자식들은 모두 가난해도 ”내 자식만은 부자” 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자”가 곧 사회의 지도자이므로 이건희가 탈세범이라던가, 이명박이 전과 14범이라던가, 총리가 군대 면제이고 위장전입을 했더던가 하는 사실은….부자는 존경하는 지도층 이므로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은 저같은 20대의 부모님 세대분들 이기도 합니다. 위의 글에는 50대 보수층을 예로 들었지만 사실 저를 포함한 20대도 위의 프레임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우리세대가 이런 프레임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확신할수는 없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제가 부모님 세대를 약간 이해 하더라도 보수층들의 생각이 바뀌는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가장 빨리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투표로 상황을 뒤집는 방법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보수층의 프레임을 따라가는건 너무 편협할뿐만 아니라 솔직히 미래가 암울해요.
그럼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