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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1일 일요일

보수는 어떻게 생각할까?

 

ps1. 이 포스트는 맑은고딕 서체로 작성 되었습니다. 글자가 흐리게 보이면 클리어 타입을 설정 하세요.

 

 이 포스트는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이념보수와 경제보수 글을 읽고 감명받아서 쓰는 글 입니다.

 

 오랜만에 본질을 꿰뚫는 글을 만났습니다. 위 포스트에서 우리나라 보수의 2종류를 명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저 2개의 보수가 도대체 어떤 관련이 있는지 한번 적어 보려고 합니다.

아래의 책 4권을 합쳐서 무한망상 진화논리를 돌려 보겠습니다.

 

 

 천안함 사태에서 정부의 무능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보수층 - 예를들어 50 대 분들이라고 가정해 보죠. 이분들은 정부가 보여준 무능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요?

 

 저는 20 대입니다. 사실 이명박 정부가 무능한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은 존재 자체가 재앙이니 빨리 어디론가 사라져 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곡하게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50대 보수분들은 이명박이 무능하니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50대 이념보수 - 저는 간단히 군대보수라 부르겠습니다. 이분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천안함 사태가 일어난것은 군대의 군기가 빠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군의 기강이 해이해진 건 (애들은 패야 군기가 잡히는데) 군대에서  애들을 안패서 그렇다. 그러므로 군은 애들을 패서 기강을 다시 세워야한다.” 그리고 “이렇게 군대에서 애들을 너무 편하게 놔둬서 군을 엉망으로 만든건 노무현 김돼중 이다” 라는 생각이 추가로 붙습니다.

 경제보수 – 이분들을 저는 부자보수라 부르겠습니다. 이분들은 현재 정권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은 자신에게 불이익이 될듯한 일을 싫어합니다.  이번 천안함 사태같은 일은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므로 이명박 정부는 “이번 사태는 조용히 뭍어야 하며 가급적 (국민들이) 잘 모르게 해야한다 “ 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원인을 다른데 떠넘기려고 노력하며 어떻게든 자신들에게 불똥이 안튀고 별일없이 넘어가기를 바랍니다. 이런 생각은 정부와 군대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 문제는 그렇다 치고, 두 종류의 보수 – 군대보수와 부자보수 – 의 집단이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의외로 두 집단은 동일한 프레임 안에서 행동합니다. 그것은 간단한 두가지 “돈” 과 “권력” 입니다. 이 두 집단의 차이는 둘 중에 어떤것을 더 선호하느냐 정도 입니다.

 

 우리나라의 50대 보수층은 어린시절부터 청년기까지의 인생을 박정희부터 전두환에 이르는 군사 정권 하에서 보냈습니다. 이때 우리나라는 한마디로 하나의 군대집단 이었습니다. 위의 사람이 명령하면 밑에 있는 사람은 따릅니다. 최고 위에 있는 사람은 대통령 입니다. 그리고 나라에 - 즉 대한민국 잘못말했군요. 대한군대의 총사령관=박정희=전두환에게 - 충성을 바치는거죠.

 

 물론 이것은 우리나라 50대에게 적절한 생존 방식이었습니다. 군대에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설명할 필요도 없을테지만, 군대에서 윗사람이 말하는 것에 복종하지 않으면 1. 패거나 2. 고통을 주거나 3.감옥에 가두거나 4. 전쟁상황에서는 죽이죠.

 

 군사정권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런 대한군대를 거부하고 바꾸려했던 사람들은 1. 투옥되거나 2. 죽거나 3. 고문 당하거나 하는 탄압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분이 돌아가신 김대중 전대통령 입니다. 사형수가 되었다가 미국의 압력으로 풀려나서 망명 하셨죠.

 

 물론 50대 보수분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조국을 지키고,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몸바쳐 일했다” 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사실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생각을 지닌 분들은 세상이 변해도 쉽게 프레임이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은 군사정권 시절이 아니고, 냉전시대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아직도 우리나라는 빨갱이 때문에 잘못되어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여전히 총사령관이고 위에 사람이 말하는 대로 밑에 사람은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실은 시궁창 이더라도 마음속에서는 조국의 발전을 이룬 존경하는 박정희 각하나 전두환 장군처럼 멋지게 “완장”을 차고 권력을 휘두르며 살고 싶어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위에 사람이 권력을 휘두르며 “애들을 조지면” 무슨 일이든 잘된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50대 보수분들이 흔히 말씀하시듯이 “우리가 젋었을때는 그렇게 해서 잘됐다” 고 믿기 때문이죠.

 

 그럼 부자보수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간단히 위의 프레임에 군대 보수의 “권력” 대신 “돈”을 집어넣고 “위에 사람” 대신에 “부자” 를 대입하면 같아집니다.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휩쓸때 우리나라의 군대보수가 민주화된 시대에 맞춰서(?) 부자보수 개념을 수입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부자 보수는 “자기는 부자” 가 되기를 바라지만 “남도 같이 잘살게” 되는 건 싫어 합니다. 또한 군대보수와 마찬가지로 현실은 시궁창이고 남들은 다 가난하더라도 “나만은 부자” 가 될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자식과 가족에게도 투영되어 다른 집의 자식들은 모두 가난해도 ”내 자식만은 부자” 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자”가 곧 사회의 지도자이므로 이건희가 탈세범이라던가, 이명박이 전과 14범이라던가, 총리가 군대 면제이고 위장전입을 했더던가 하는 사실은….부자는 존경하는 지도층 이므로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은 저같은 20대의 부모님 세대분들 이기도 합니다. 위의 글에는 50대 보수층을 예로 들었지만 사실 저를 포함한 20대도 위의 프레임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우리세대가 이런 프레임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확신할수는 없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제가 부모님 세대를 약간 이해 하더라도 보수층들의 생각이 바뀌는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가장 빨리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투표로 상황을 뒤집는 방법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보수층의 프레임을 따라가는건 너무 편협할뿐만 아니라 솔직히 미래가 암울해요.

 

그럼이만.

 

 

 

 

댓글 15개:

  1. 보수에 대한 탁월한 분류라고 생각합니다.

    조갑제파와 이건희파로 보이는군요.

    또한, 대한어버이회와 그들에게 일당 오천원씩 건네주시는분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또 조선동아일보와 중앙일보,

    또 부자의 개와 부자이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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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라고 보여지지 않을만큼..정확하고 위트있는 글이네요. 40에 가까운 제가 봐도 말입니다. ^^



    정말 블로거들이 올리신 포스트에는 주옥같은 글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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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rheemyk - 2010/04/12 17:15
    [emo=025] 안녕하세요.

    잘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emo=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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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꼬뮌 - 2010/04/12 10:01
    이해는 하지만 닮아가고 싶지 않은 우리 부모님 세대의 뒷모습이죠..

    지금 우리가 보는건 한세대가 넘지 못하는 한계가 드러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보수 분들 스스로는 결코 인정하지 않겠지만, 선악을 떠나서 사실은 상황에 맞는 가치관을 지닌 다음세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분들이 아닐까요? 문제는 저를 포함한 다음세대가 이분들을 도울수 있느냐 하는 거겠죠.



    만일 우리가 돕는데 장기적으로 실패한다면, 첫번째로 정치가 거꾸로 갈테고.. 두번째로 뒤로가는 정치가 사회의 모든것의 뒷목을 잡고 과거로 끌고가면서 보수분들이 그렇게 목숨걸고 있는 경제도 80년대로 추락하겠죠.



    이미 국민들 대다수는 점점 더 가난해 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직 되돌릴 기회가 없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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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인간애 - 2010/04/13 12:17
    감사합니다. [emo=059]



    이글을 쓴건 비난하거나 잘잘못을 따지려는것이 아니라, 왜 지금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해 보려는 생각 이었습니다. 진짜 원인을 알수 있다면, 해결책을 찾을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아무래도 궁극적인 해결책은 다음세대가 더 지혜롭고 이타적인 가치관을 추구하며 사는것, 그게 방법 인것 같습니다. 일단 저부터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근데, 지금 저 스스로를 돌아보면, 제가 생각하기에도 입만 동동 떠있는 입진보 라능......[emo=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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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7,8십년대 학창시절을 보내고 90년 중반 대학을 졸업했으니...

    정말로 어색하지만... 어쩌면 이젠 기성세대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삽군난무븁샤님의 글에서 전체적으로 많은 공감을 합니다만...

    그런데, 저의 생각은 약간 다릅니다. 이유는 시대라는... 또는 세대라는 건

    어느 선을 두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방법적인 측면에서 [color=red]-어떤 고도한 힘에 의해서 조종당해지고 있는 것이기에

    그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color] 생각을 위해 구분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될수 있어도

    근본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또한... 삽군난무붑샤님께서 말씀하신 부모님 세대는 생각을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을 보는 눈에 있어서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흐름 속에 있는 것 이 보다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한편으로 누간가 힘을 가지고 이끌면... 쉽게 따라갑니다. 힘에 약한 힘이라면 이해가 될까요?



    오히려...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실천이 세상을 바꾸는 효과적인 힘이죠. -이러한 글 조차도 큰힘이 된다고 봐요-



    포스트는 좋았는데... 인간애님의 댓글에 대한 답글은 실망? 스럽습니다. ^^;



    세상을 바꾸는 힘에... 동참하자구요... 언제나 소통하는 것!!!

    부족한 글이지만, 이전에 발행했던 글 하나를 트랙백으로 남겨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삽군난무붑샤님..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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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rackback from: 자본과 신귀족주의
    자본과 신귀족주의 19세기 경까지 자본주의는 귀족주의를 타파하고 시민의 힘에 의한 시장질서를 만들고자하는 개혁의 축이었다고 하는데... 자본은 또다른 힘의 부조리로 변질되고 있음을 우리의 현실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못 이것이 왜곡된 체제하의 우리에게만 해당되는 현상이고, 이야기 일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21세기는 재벌과 권력의 유착이라는 혼맥지도(http://blog.daum.net/youngdod/18321637)를 거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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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rackback from: 다시 또 확인해야 할 뉴라이트의 정체!
    다시 또 확인해야 할 뉴라이트의 정체!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지배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해 정리하고자 하는데... "뉴라이트"는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글은 몇 해 전 한겨레 한토마에 올라온 필명이 각골명심이신 님의 글을 제가 일부 편집하여 올리는 글입니다. 좋은 글을 더욱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변신(變身)은 이 시대의 필연인가? 중도보수적이며 거기에 자유주의적 기질까지 다분했던 기존의 내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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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수구'라는 단순 도식을 넘어) 군대보수, 부자보수란 위트있는 표현이 인상적이네요. 그런데 이와 같은 개념을 착안할 때, 보수층도 수긍할 수 있을 만한 기준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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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trackback from: 명진스님이 좌파란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이제 지겨운 운동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흘린 땀을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샤워장에 평소 함께 운동하는 동료 몇 분이 이야기를 나눠며 샤워를 하게 되었다. 한 분은 세탁소를 운영하시고 한 분은 약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지금 관심사인 정치문제와 선거문제로 이야기가 이어지던 중 어떤 분이 우파, 우파 하고 또 좌파 하는데 도대체 뭐가 좌파며 우파라는 이야기 인지 모르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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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trackback from: 촛불보다 투표가 더 중요한 이유《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사실 민주화운동 진영이 그동안 부패하지 않은 것은 부패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0) 노 전 대통령은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라고 볼 수 없다. 그 같은 노 전 대통령이 그리워지는 한, 앞으로 한국정치의 희망은 없다. (46) MB의 지난 일 년간의 업적이라는 것이 있다면 사회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양극화를 심화시킨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벗겨주고 이를 자신이 차지한 것이다. (99) 근본적으로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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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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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quote]1. 패거나 2. 고통을 주거나 3.감옥에 가두거나 4. 전쟁상황에서는 죽이죠.[/quote]

    위의 말은 아래와 같이 고쳐야 합니다.

    [quote]1. 패거나 2. 고통을 주거나 3.감옥에 가두거나 4. 전쟁상황을 조작하여 죽이거나(내란 등) 5. 전쟁상황에서 죽이죠.[/quote]

    이미 한 번 했으니... 또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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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trackback from: [책/일본소설] 부부와 연인... 사랑에 대해서. 백만번의 변명.
    백만 번의 변명 - 유이카와 케이 지음, 남주연 옮김/영림카디널 신문에서 추천 일본 소설이 나왔길래, 스크랩해놓고 사본 책이다. "연애를 하면 결혼이 하고 싶고, 결혼을 하면 연애가 하고 싶다" 이 얘기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소설이다. 작가가 실연 후에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랑에 대한 회의적인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거 같다. 부부와 연인들의 여러가지 사랑 얘기가 나온다. 그들의 얽고 얽히는 관계... 권태기의 부부와 부적절한 관계의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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